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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가들의 타산지석. LTCM의 몰락.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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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에 시작하여 올해 들어, 7년째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
어쩌다가 수익이 나서 우쭐대던 시절부터 시작해서 가진 돈의 거의 전부를 잃고, 아는 분의 돈까지 잃어 심적 고통이 말할 수 없이 컸던 순간. 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던 펀드매니저의 추천 주식을 무턱대고 사다가 반 토막이 나고, 수십 권의 책을 읽어 내 나름의 투자 기법을 정립하여 잃지 않는 투자를 하게 되기까지 돌이켜 보면 참 재미있는 과정을 겪었다는 생각이 든다.
개별 주식 종목 위주로 투자 방식에서 서브 프라임 사태 이후, 세계 경제 흐름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최근 몇 권의 도서를 읽고 있으며, 며칠 전 마지막 책장을 덮은 로저 로웬스타인의 [천재들의 실패]는 그 중에 하나이다. 롱텀 캐피탈 매니지먼트(Long Term Capital Management; LTCM)의 성공과 몰락은 월스트리트 뿐만 아니라, 복잡한 사회/자연 현상을 연구하는 복잡계 모임에서도 회자될 만큼 의미 있는 일대 사건이었다.
월스트리트 최고의 채권 투자가와 옵션 가격 산정 공식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그리고 최첨단 컴퓨팅 환경까지 당대 최고의 드림팀으로 구성된 LTCM은 사람의 감정을 배제시킨 상태에서 숫자와 공식을 이용해 차입거래를 통해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종전까지 채권투자를 이용해 고수익을 내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 일인지 몰랐던 나에게 새로이 눈을 뜨게 해주는 사실이었다.
1994년에서부터 1997년까지 경이적인 수익률로 승승장구하던 LTCM은 시장의 현상만 보고, 현상이 발생하게 된 원인에 대해서는 간과한 채, 필요 이상의 자신감과 그로 인한 엄청난 비율의 차입으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이는 주식시장이 활황이었을 때, 너도나도 묻지마 식의 투자를 하다가 시장이 침체기로 돌아설 때면 어김없이 뉴스 기사에 등장하는 어리석은 개미투자가나 겪을 법한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어이없는 실수인 것이다. 작년의 서브 프라임 사태와 리만 브라더스의 파산 등은 LTCM의 사례와 ‘탐욕’이라는 비슷한 원인이 작용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인류가 투자라는 활동을 지속함에 있어서 언제가 됐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
한여름 밤의 꿈 같았던 LTCM의 성공과 몰락을 다룬 이 [천재들의 실패]는 최근 몇 년 동안 주식 펀드와 직접 투자 인구가 많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투자가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PS) 책이 오타가 너무 많아 읽기에 불편한 느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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