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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세계 경기침체 가능성 본문
오랜만에 글을 적는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작년 12월까지는 미중 무역전쟁의 리스크 때문에 자본시장이 변동성을 예측하기 힘들었다면, 이제는 비경제적인 이벤트인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리스크가 전 세계 자산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이러스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이제 두달 남짓의 시간이 지났다.
지난 1월 설연휴 전후로 파악했던 사실과 예상, 31번 확진자에 의해 갑자기 폭발하기 시작한 한국 상황과 이탈리아 및 이란의 상황.. 그리고 유럽 나머지 국가와 미국으로의 확산이 기정사실화가 되고 있는 현재 상황을 통해 알 수 있는 것들을 통해 경기침체로의 가능성을 생각해보려 한다.
1월 말 즈음만 하더라도 중국에서 발생하는 국지적인 이슈로 치부하고 단순 공급망 훼손과 복구 시점만 논하던 것에서 이제는 상황의 심각성에 어느 정도로 각국 경제가 피해를 받을지 가늠하기 힘들어진 상황으로 발전하고 있다.
원래는 몇년에 한번씩 창궐하는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인식을 기초로 2003년 사스나 2015년 메르스와 비교를 하며 금방 지나갈 이슈로 인식하게 되었으나 지금 생각하면 치명율(치사율)이 그다지 높다고는 할 수 없어도 확산속도를 결정하는 RO(재생산지수)는 상상 이상으로 높다고 생각된다. 방역에 소홀하면 감염 전파가 상당히 빠르다는 것다.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을 정리해 보자
1. 코로나19는 상당히 전염이 잘되며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의 환자에게 치명적이나 간혹 기저질환을 가진 젊은 사람도 사망에 이르게 한다.
2. 전염속도가 빠르며 감염이 쉽게 된다는 점 때문에 기본적으로 사람의 이동에 제약을 받아야 한다.
3. 1번과 2번의 이유로 타격을 입을 업종이 상당하다.(항공, 여행, 숙박, 음식점, 내구재 산업, 석유산업 등)
4. 3번을 이유로 기업 이익이 감소하고 인원 감축의 압박을 받는다.
5. 이것이 장기화되면 결국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산업생산이 감소하며 걷히는 세금이 줄어들고 투자가 감소하는 악순환에 빠져든다.
믿을 수 있는 통계인지는 차치해 두고라도 중국의 현재 상황은 잘 컨트롤 되고 있는 모양새이다. 한국도 확진자 통계 곡선상으로는 피크는 지나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확진자수가 어느 정도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 이전 상황처럼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유1. 코로나19의 특성상 전염이 쉽게 되기 때문에 방심하는 사이에 한국의 31번 슈퍼 전파자와 같은 케이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경제활동을 정상화 시키기 위해서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이 아니라) 보급 되는 시점이 되야 한다.
이유2. 중국이나 한국 확진자가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유럽과 미국은 이제 시작이다. 호주나 캐나다, 남미 국가들도 순차적으로 퍼질 것이다. 유럽이나 미국의 확진자가 반대로 중국이나 한국에 역전파를 시킬 수 있으므로 전세계가 동시다발적으로 정리되기 전까지는 각국의 입국제한을 풀 수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미국은 아직 진단 역량도 갖추지 못한채 바이러스가 얼마나 퍼져있는지 파악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코로나 19이슈는 생각보다 장기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자산 시장 역사에서 갑작스러운 충격을 주는 이벤트(9.11테러, 동일본대지진 등)과 같은 종류는 시장이 금방 냉정을 되찾을 수 있으나 이번 코로나19의 경우는 수개월에 걸쳐서 경제 시스템의 약한 고리를 끊으려는 압력을 가하게 된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미 지난달 말부터 미국 정크본드 회사채 시장에서는 심상치 않은 움직임(High Yield Bond Spread 급증)이 나타나고 있고 중국의 제조업 PMI는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낮은 역사상 최저인 35.7를 기록 했고,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도 사상 최저인 40.9로 나타났다.
신용 시장에서는 상황이 어떻게 얼마나 악화될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돈을 빌려주지 않으려하는 경향이 심화되는 것 같다. 미국 연준이 갑작스럽게 기준 금리를 50bp 인하한 배경도 주가가 떨어져서가 아니라 신용 시장이 경색되는 걸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글로벌 공조를 하기로 한 G7 국가가 어떻게 손을 쓸 수 있을까?
그나마 미국은 내릴 수 있는 금리가 아직 4회 정도 남아있고,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양적완화를 염두해 두고 있을 테지만 이미 일본과 EU는 제로 금리라서 금리인하를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유럽의 국가들은 각기 재정 정책 철학이 달라 적극적인 양적완화를 기대하기 힘들다.
그동안 미중 무역전쟁 등의 위험을 커버하기 위해 수행했던 금리인하 정책이나 QE 등의 수단을 많이 써버려서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없을 수 밖에 없다.
그 동안 특히 미국 주식시장에 낀 거품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그리고 세계 최고 수준의 GDP 대비 높은 부채 비율을 가진 중국의 위험 상황의 붕괴가 어떤식으로 트리거가 될지 궁금했었는데, 이번 코로나19가 그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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