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 Analysis for Investment & Control
국제 유가가 계속 오르는 이유? 경기 침제를 염두해 두고 있는가 본문
장단기 금리차로 보는 경기 침체 하강 국면을 염두해 두고 미국 셰일 업계에서 공급량을 폭발적으로 늘리지 않는 원인으로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인가?
1. 국제 유가의 상승
국제 유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제가 작년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45~55달러 박스권을 벗어나면서 예상했던 것은 '미국 셰일 업체들의 저유가 고난기를 극복하고 보다 더 진보한 채굴 기술로 공급량을 늘리면 유가 상승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겠구나'였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으며, 최근 유가는 70달러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유가에 숏에 배팅한 대가가 상당합니다 ㅜㅜ)
WTI 선물 가격 동향, 출처 - 그리핀인베스팅(http://griffininvesting.com)
이런 예상을 한 데에는 원유 공급자가 가격 결정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 데에 있었는데, 원유 시장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는 공급, 재고, 수요인데, 그 중에 공급을 더 중요하게 봤다고 해석할 수 있겠죠. 종종 뉴스 매체에 등장하는 OPEC 연합의 감산 뉴스도 이러한 생각을 굳히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확장으로 인한 수요 증가가 결과적으로는 더 큰 가격 결정 요소였던 것 같습니다. OPEC 감산과 기대보다 못한 셰일 업체들의 공급량 증가 글로벌 수요에 못 미치게 되었고, 재고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었으며 이로인해 유가는 계속 상승해 왔던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위의 그림을 보면 미국 주요 셰일 업체들의 손익분기점이 40달러 아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자료를 근거로 유가가 60달러 이상으로 올라설 경우 셰일 업체들이 공급량을 적극적으로 늘릴 거라 생각했던 것이죠.)
2. 예측 실패의 원인 추론
저의 예측이 틀렸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를 고민하던 중, 며칠 전 포스팅했던 <다음 경기침체는 언제쯤 오게 될까? - 장단기금리역전을 통한 분석> 의 내용을 근거로 추론을 해 보았습니다.
(1) 경기 침체 예상을 근거로 공급량을 조절하기 위해서?
우선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전 포스팅 자료를 근거로 더 이상 경기 확장 국면이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에 기인합니다.
이미 글로벌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고 있고 2-3분기 안으로 장단기금리가 역전될 추세이므로 과거의 사례에 비추어 보면 빠르면 2019년 안에는 경기침체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기 침체를 촉발하게 될 사건이 무엇인지는 아직 모르지만요.
그러면 셰일 채굴 업자들은 이런 생각을 하겠죠.
'언제까지 글로벌 원유 수요가 계속될지는 모른다. 앞으로 몇년의 경기 전망을 근거로 원유 채굴에 투자를 할지 말지를 따져보자!'
채굴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작은 돈이 아닌데다가 채굴을 시작하면 운영비며, 인건비며 돈이 계속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어느정도 보장되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투자를 안하겠죠? 그래서 유가가 계속 상승하더라도 보수적인 원유 투자자들은 바로바로 대응을 하지 않을 겁니다.
원유 시추 시설 현황을 알려주는 Rig Count 수를 한번 보시죠.
올해 들어서 겨우 1,000기를 넘기는 수의 유정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2011년도에 많게는 2,000개가 넘는 유정이 운영되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절반에 가까운 수입니다. 이 처럼 경기 상황을 보면서 유정 수를 늘려 공급량을 크게 늘리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2) 유가 상승으로 시추를 폭발적으로 늘리지 않아도 적당한 이익을 챙길 수 있어서?
두 번째 이유로는 좋아진 채산성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로 팔 수있다고 하더라도 채산성이 60~80 달러 정도이므로 많이 시추해서 팔아야 돈을 많이 만질 수 있었다라면, 위의 데이터 대로라면 요즘에는 40달러 아래에서 수익이 날 수 있으므로 현 유가 수준으로도 수익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1)번 이유와도 맞물려서 급하레 유정수를 늘릴 필요가 없겠죠.
(3)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과거 유가가 100달러를 넘겼을 때, 셰일 혁명에 힘입어 수 많은 업체들이 셰일 오일 생산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원유 공급 과잉으로 유가가 떨어졌을 때, 상당수 채산성이 안나오는 채굴 업체들은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었죠. 비록 '혁명'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기술 혁신이 있었음에도 투자 손실을 겪은 업체들은 유가가 조금 올랐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생산을 늘리려고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는데요. 너무 많이 상승하게 되면 기업 생산 단가에도 영향을 주게 되어 결국에는 수요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으니 예전처럼 100달러가 넘어간다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어쨌건 제 머릿속에서 나온 생각을 정리한 거니 틀릴 수도 있다는 점 염두해 두셨으면 좋겠네요.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면 댓글로 의견을 주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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